(오늘의프로농구)SK-오리온스 '홈에서는 절대강자'

입력 : 2013-11-20 오후 12:51:55
◇드리블 돌파하는 오리온스의 전태풍(오른쪽)과 수비하는 SK 김선형.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우승후보 서울 SK가 상승세의 고양 오리온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SK(1위)와 오리온스(5위)는 20일 저녁 7시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24일 1라운드에서는 SK가 원정에서 오리온스를 67-62로 이겼다.

SK는 지난 시즌에 이어 홈경기 26연승 중이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절대 강자다. 반면 오리온스는 4연승의 기세로 선두 SK에게 도전한다.

◇팀 분위기

SK의 전력은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선수단 구성에서 변화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 헤인즈와 심스도 올해 그대로다. 지난 시즌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몇 년간 따라다닌 '모래알 조직력' 꼬리표를 뗐다.

올 시즌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홈경기 26연승과 동시에 3연승도 달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2위 모비스에 1점차(72-71) 짜릿한 승리도 챙겼다. 다만 모비스와 경기에서 최부경이 발목 부상을 당한 게 뼈아프다. 최부경은 평균 6.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골밑의 중심이다.

오리온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하위권에서 급격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 시즌 초 4연패까지 당했던 팀이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 KT, KCC, 전자랜드를 차례로 꺾었다. 전태풍을 슈팅가드로 활용하는 전술이 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인 가드 한호빈의 깜짝 등장에 팀이 강력해졌다. 최진수와 김승원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오리온스만의 농구로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제 강팀과 정면 승부를 앞두게 됐다.

◇핵심 기록

SK는 최소실점 2위(68.5점), 리바운드 1위(40.3개), 속공 3위(51개), 최소실책 2위(11.1개)의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끈끈한 수비와 리바운드로 SK는 손쉬운 득점을 해낸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면서도 불필요한 실책이 없다.

변기훈의 3점슛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3점을 넣고 있다. 이 기간 3점슛 성공률은 48%에 달한다. 변기훈의 3점슛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오리온스는 득점과 실점을 비롯한 각종 기록에서 평균 이하다. 하지만 한호빈의 가세로 팀이 달라졌다. 올 시즌 신인인 그는 지난 16일 KCC전에서 7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음날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는 5득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을 지휘했다.

한호빈의 가세로 전태풍은 이 경기에서 각각 14점과 20점을 올렸다. 김동욱도 14점과 13점을 터트리며 달라진 오리온스를 증명했다. 4연승 기간 동안 오리온스는 상대 득점을 60점대로 묶기도 했다. 신인 가드 한 명이 팀을 바꾸고 있다.

◇전술적 관점

김선형과 한호빈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김선형 입장에서는 불쑥 나타난 신인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지난 1라운드에서 한호빈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면 한호빈에게는 집중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김선형을 상대로 활약하면 많은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를 수 있다. 도전자의 패기가 경기 초반 전체 분위기를 바꿀 전망이다.

SK는 김선형이 살아야 하는 팀이다. 그래야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풀렸다. 오리온스도 한호빈이 이전처럼 해줘야 전태풍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전태풍이 공격에 집중할 때 김동욱과 최진수도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골밑 높이싸움이 관건이다. SK의 심스(206cm)가 오리온스의 윌리엄스(197cm) 보다 표면적으로는 높다. 오리온스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골번(200cm)이 함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SK 최부경의 부상은 변수다. 그가 빠지면 오리온스의 장신 포워드인 최진수와 김승원의 무게감이 살아날 수 있다. SK는 이를 극복할 방법이 필요하다.

◇벤치 흐름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모비스전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껄끄러운 상대를 꺾으면서 SK 선수단은 기분 좋은 연승을 이었다. 홈 26연승의 의미도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기에 이기겠다는 집념이 강한 상황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한호빈과 김동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호빈의 활약으로 전태풍의 슈팅가드 변신이 성공했다. 추 감독은 이미 시즌 전 전태풍의 포지션 변화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만 포인트가드로 이현민을 생각했는데 한호빈이 최근 기대이상으로 해주는 상황이다. 김동욱은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추일승 감독은 평가했다. 이번 SK 경기에서도 이들을 중심으로 한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4연승 기간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SK: 김선형(주희정)-변기훈-박상오(박승리)-김민수(헤인즈, 김우겸)-심스
오리온스: 한호빈(이현민)-전태풍-김동욱(전정규)-최진수(김승원)-윌리엄스(골번)

◇예상 승패

SK의 우세가 예상된다. SK는 더욱 단단해졌다. 모비스까지 이기면서 연승 이상의 기세가 오른 상태다. 최부경의 결장도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모비스전에서도 최부경은 2분밖에 뛰지 못했다.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매서워 큰 점수 차의 경기는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SK까지 넘기에는 아직 버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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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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