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낸드플래시 평균거래가격이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낸드 고객사들의 재고량이 높은 수준인 데다 4분기 들어 낸드 수요 또한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상황.
20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낸드플래시 거래가격이 지난 10월보다 5~7% 수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계절절 성수기의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SK하이닉스(000660) 우시공장 화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낸드 캐파가 일정 부분 D램으로 전환되면서 낸드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낸드 거래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종의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공장 화재사고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30%의 낸드 캐파를 D램으로 전환했다"며 "올 하반기 전체적인 낸드 공급량이 축소됐기 때문에 4분기에도 낸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낸드 거래가격이 지속적인 하향세를 나타내는 것은 불투명한 시장 상황을 의식해 주요 업체들이 매출 목표를 줄이면서 거래량 또한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UFD(USB Flash drives)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크게 저조한 상황이다. USB 3.0 제품의 시장 침투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 애플 등 낸드시장 '큰 손'들도 경기 불황 여파로 인해 연말 성수기,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 증대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이 4분기 목표 출하량을 다시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관련 제품 수요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시장 전망도 계속될 것"이라며 "11월부터 연말까지 수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낸드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메모리.(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