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증권업계 개편 본격화되나

입력 : 2013-11-21 오후 7:52:28
[뉴스토마토 김 혜 실 기자] 앵커 : 증권업계가 주식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 급감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구조조정 추진 의지를 비추면서 업계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오늘 자세한 소식 김혜실 기자에게 들어봅니다.
 
김기자, 우선 오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요. 
 
기자 : 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오늘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했는데요. 축사에서 "인수합병, M&A를 추진하는 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경영 부실 증권사는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증권사들이 자본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영업용순자본비율 NCR 규제를 개선해 주기로 했습니다. 자본을 풀어줘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M&A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자본시장이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경영 여건은 어려워졌는데요. 시장 파이는 작아지고 있지만 증권회사는 60개가 넘을 만큼 지나치게 많아 업계 전체가 위기라는 판단 하에 업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어제는 금융위원회가 콜시장 규제 방안을 발표해 부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죠. 
 
기자 : 네. 오는 2015년부터 금융회사 간 단기 자금을 거래하는 콜시장에 증권사가 참여할 수 없게 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어제 단기자금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콜시장을 은행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단기자금을 손쉽게 조달해 장기영업자금으로 활용하는 증권사의 콜차입 관행이 지속되면 예상치 못한 신용경색 발생으로 구조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이번 조치로 콜차입 허용되는 증권사는 현재 62곳에서 16곳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콜차입이 금지되는 증권사들은 내년부터 콜차입 한도가 현행 자기자본의 25% 이내에서 15% 이내로 축소되는데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일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이 콜시장 규제를 통해 부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앵커 : 사실 지금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들도 있는데요. 이 물량들도 소화를 못하고 있는데 M&A가 가능할지 의문이군요. 
 
기자 : 네. 말씀하셨다시피 현재 M&A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쌓여 있는 상황에서 실제 증권사 구조조정이 얼마나 가능할지가 의문입니다. 우리금융지주 분리 매각 절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고요. KB금융과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또 산업은행이 KDB대우증권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정책금융 개편이 완료되는 내년 7월 이후 대우증권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 동양그룹이 동양증권 매각을 위해 국내외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잠재적인 대어급 매물들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아이엠투자증권을 포함한 중소형 증권사들도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에는 업계에서도 동의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업계 구조조정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 나오나요. 
 
기자 : 현재의 수익구조와 경쟁구도가 유지된다면 증권산업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 증권산업 구조는 위탁영업 중심이다 보니 수수료 인하 경쟁과 증시침체에 따른 수익성 하락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 재편으로 경쟁을 완화하고 증시가 살아나야 할 텐데요.
 
하지만 한국 증권 산업의 자연적인 구조 재편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대그룹이나 은행을 중심으로 한 증권사 대주주의 강한 지배구조와 경영권 의지를 무너뜨리는 데 금융당국의 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또 동일한 비즈니스 하에서 증권사끼리 합병을 해도 시너지가 없다는 것도 문젭니다. 타금융권 또는 산업자본에 의한 증권사 라이선스 잠재 수요로 증권사 수는 자생적으로 감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 일부 증권사들이 최근 영업 적자에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회사 간 구조조정까지 불어 닥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증권업계가 이익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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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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