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인수대상업체의 인수가격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22일 KT가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한 회사 관계자를 최근 불러 소환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모 회계법인에 사이버MBA에 대한 재무·세무실사, 가치평가를 맡기면서 '실사금액 135억원선에서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전 회장은 실사금액 액수를 조건으로 내밀면서 앞서 가치평가를 주문한 또 다른 회계법인과 다른 의견을 내달라는 주문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사이버MBA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실제인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하도록 지시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 전 회장을 고발했다.
사이버MBA는 이 전 회장의 8촌 친척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설립한 회사며, KT는 지난해 회사 지분 50.5%를 77억7500만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KT가 회계법인의 가치평가를 통해 인수사격을 부풀려 '과다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했다'는 비판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결과를 토대로 곧 이 전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