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 장세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나 연저점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상존해 수급에 따라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저점 테스트 후 1060원대 되돌림 장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단단했던 1060원대 하단을 뚫고 10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다시 1060원대로 복귀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 초반 환율은 미 양적완화(QE) 정책 유지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고 수출업체의 매물이 유입되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저점(1054.7원) 부근까지 레벨을 낮췄으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105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나타냈다.
이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환율은 다시 1060원대로 올라서며 한주를 마감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모멘텀 부재 속 박스권 흐름 보일 듯
다음 주에는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 수급에 주목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 환율 범위는 1055원~1070원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저점 부담과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있어 하단이 막혀 있고 월말 네고로 상단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엔·달러 등 해외 통화 움직임을 살피면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FOMC 의사록 공개로 옐런 효과가 되돌려지고 주식, 채권 등 국내자산 강세도 꺾이고 있어 서서히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며 “1060원대에서 관망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와 동조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추수감사절로 인한 미국 휴장(28일) 등으로 인해 이벤트가 다소 한산한 편이다.
9월 미 주택가격지수, 11월 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6일), 미 10월 내구재주문·미 11월 미시간대 소비지심리지수(27일), 10월 유로 실업률(29일)·10월 국내 산업생산(28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큼직한 이슈가 부재해 수급에 의한 장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정부 대응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