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조직적으로 필로폰을 판매해온 전문 밀수조직과 조직폭력배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필로폰을 대량으로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일명 '김해마약왕' 오모씨(43)와 부산·김해 지역 등에 필로폰을 판매한 정모씨(39), 조직폭력배 최모씨(43)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는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직접 김해에서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중간 판매상들을 통해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 필로폰을 대량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간 판매상에게 판매하거나 판매하려한 필로폰은 약 318g이며, 올 7월에는 약 312.6g의 필로폰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1차례에 최소 10g(300명 투약 분) 이상씩을 자신들의 승용차 안에서만 거래했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러 대의 대포폰과 차명계좌를 이용했다.
특히 오씨와 정씨는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해 도주가 용이한 최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고성능 망원경, 일본도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마약 거래시 수시로 장소를 옮기면서 동거녀를 통하거나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직접 마약거래 장소를 살피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로 검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수십킬로미터에 걸친 차량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마약판매상들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마약 판매에 사용했다. 검찰은 이들을 수십킬로미터에 걸친 추격전 끝에 검거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은 아울러 이번 수사를 통해 서울 지역 조직폭력배인 최씨가 필로폰 소매상으로 필로폰 밀매에 관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 마약판매상 정모씨(48)씨로부터 필로폰을 매수한 뒤, 정씨(48)가 구속되자 차량에 은닉된 필로폰 60g을 수사기관 몰래 빼돌려 필로폰을 확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필로폰 밀매에 관여하거나 일부 조직폭력배들이 필로폰을 투약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라면서 "서울 지역 조직폭력배가 연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 마약판매상들은 대부분 교도소에서 친분을 갖게 됐거나 고향선후배 사이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판매 목적으로 소지한 필로폰 약 370g(12,000명 동시투약 분, 소매가 1억 2,000만 원 상당)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마약판매상들로부터 확보한 중국산 순도 98%의 최고급품 필로폰.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