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침체된 오디션 되살릴 수 있을까

입력 : 2013-11-24 오후 2:01:15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MBC '위대한 탄생'은 올해 폐지됐고, 오디션의 원조 M.net '슈퍼스타K5'는 처참한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러한 가운데 SBS 'K팝스타3'가 24일 오후 4시 55분 첫 방송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침체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K팝스타3'가 과연 그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오디션 개최 지역을 늘리고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유희열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MC를 맡아온 윤도현 대신 더욱 재기발랄한 입담을 과시하는 전현무가 투입됐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을 돌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K팝스타3' 로고 (사진제공=SBS)
 
참가자들의 캐릭터·실력 부각시켜야
 
'슈퍼스타K5'의 가장 큰 실패요인으로 눈에 띄는 참가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슈퍼스타K5'에서는 장재인·김지수의 '신데렐라', 버스커버스커의 '막걸리나', 로이킴·정준영의 '먼지가 되어'와 같은 임팩트 있는 장면도 없었다.
 
'K팝스타'은 시즌1에서 이하이, 박지민, 시즌2에서는 악동뮤지션, 방예담, 라쿤보이즈, 신지훈 등과 같은 신선하고 매력있는 젊은 참가자들을 발굴했다. 시즌3 역시 이러한 잠재력을 가진 참가자들을 발굴하느냐 못하느냐가 성패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때문에 'K팝스타3'는 이전 시즌에서 방문하지 않았던 홍콩, 대만, 파리, 오스트리아 등을 포함한 해외 10개국을 방문하며 색다른 참가자 발굴에 집중 투자했다.
 
'K팝스타' 박성훈 PD는 "오디션 기회가 닿지 않았던 곳을 찾다보니 참신한 지원자들이 많았다. 경쟁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희열 (사진제공=SBS)
 
 
심사위원 유희열의 매력을 살려야
 
그간 'K팝스타'는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사라 불리는 SM, JYP, YG의 보아, 박진영, 양현석을 심사위원으로 뽑았다. 이 자체가 타 오디션 프로그램와 차이를 보인 경쟁력이었다.
 
참가자들에게 'K팝스타'에서 성공하면 3대 엔터테인먼트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보아가 빠지고 유희열이 합류했다.
 
유희열이 소속된 '안테나뮤직'으로 정재형, 루시드폴 등 참신한 음악을 하는 소규모 소속사다. 수 많은 연습생을 보유한 SM과는 차이가 크고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다른 부분으로 대체해야 된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유희열은 최근 한 방송에서 "다른 기획사에 비해서는 환경이 좋지 않지만, 진심어린 조언과 애정으로 참가자들과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BS 관계자에 따르면 유희열은 다채로운 음악적 식견을 바탕으로 기존 심사위원들이 보지 못했던 부분을 세심히 파고들었다고 한다.
 
더불어 '예능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진지함 속에서 재치 있는 심사평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박진영, 양현석과도 심사평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한다.
 
박성훈 PD는 "유희열 심사위원의 합류로 완전히 새로운 화학작용, '유희열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심사위원으로서 첫 활약이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심사 패턴을 뒤엎는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심사가 다이내믹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K팝스타3'는 내부적으로는 '맨발의 친구들'의 부진을 씻어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오디션의 침체를 되살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맞붙어야 하는 프로그램 역시 천진난만 아이들의 웃음을 보여주는 MBC '아빠, 어디가'다. 전반적으로 성공하기 좋은 여건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K팝스타3'가 SBS 예능과 오디션의 아성을 살려낸다면 'K팝스타'는 '슈퍼스타K'를 앞지른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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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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