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령화로 인해 위험회피성향이 높아져 주가상승을 억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저성장·고령화가 증권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발표를 통해 "고령화로 가계저축율이 낮아지고 위험회피성향이 높아지면서 주식수요가 낮아지게 되면 주가 상승 억제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저성장·고령화의 파급효과 <자료=한국금융연구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거래금액은 2000년대 들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전체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의 비중은 2006년 19.0%, 2009년 18.7%, 2012년 17.2%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은 1990년대 초반의 버블붕괴로 주가지수가 급락한 뒤 아직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기준 6.4%로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 일본은 1990년대 증권시장 장기침체로 4대 대형증권사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대형증권사, 외국계 증권사, 온리인 증권사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권산업도 선도 대형증권사 1~2개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증권사 간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고 증권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수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대형증권사는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업무에 치중해 나가야 한다"며 "특정산업, 지역에 특화된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