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저성장·고령화로 자산운용시장이 고비용·고위험 상품과 저비용·저위험 상품으로 양극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금융연구원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저성장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 해외투자나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등 고비용·고위험 상품과 인덱스펀드 등 저비용·저위험상품으로 자산운용상품의 스펙트럼이 양극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 압박을 받고 있다"며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하는데, 보험사는 장기 우량채로 투자를 전환하고 해외대체투자로 환위험을 헤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인의 투자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시장은 액티브펀드, 랩어카운트, 특정 금전신탁 등 중위험·고비용 상품이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수익률 하락과 저금리 기조로 고비용 상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은퇴 세대가 안전 자산에 의존하는 경향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의 경우에도 노동 인구가 감소한 1980년대 이후 현금성 자산과 예금 자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해외주식채권 펀드는 대형 1~2사에 집중되고 기관의 사모펀드 시장은 소형사 위주로 전문화되고 있다"며 "운용사들은 판매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자산의 펀드 시장 유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한국금융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