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립오페라단이 26일 2014 시즌공연의 목록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돈조반니>, <라트라비아타>, <돈카를로>, <천생연분>,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박쥐> 등 총 7개의 오페라 작품이 국립오페라단의 이름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날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내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작이었던 <파르지팔>을 비롯해 여러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내년도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1년치 계획을 발표하지만 내년 이맘때에는 2년치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싶다"는 장기적 포부도 함께 밝혔다.
2014 시즌공연 중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하는 작품은 <돈조반니>, <라트라비아타>, <로미오와 줄리엣>, <오텔로> 등 총 4개다. 나머지 <돈카를로>, <박쥐>, <천생연분>은 레퍼토리로 재공연한다. 이승진 공연사업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전과 균형'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소개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내년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하반기에 제작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두 편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바탕으로 쓰여진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베르디의 <오텔로>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팀. 왼쪽부터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 무대·의상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특히 10월에 올릴 <로미오와 줄리엣>은 화려한 스태프진이 대거 참여하는 작품으로, 내년도 국립오페라단 공연의 최대 화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렌스 올리버 오페라상을 3번 수상한 연출가 엘라이저 모신스키, 뮤지컬 <라이온킹>의 무대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세계적 무대·의상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카라얀을 사사한 이후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 작품에 함께 한다. 로미오 역은 테너 프란체스코 데무로, 줄리엣 역은 소프라노 이하영이 맡는다.
새롭게 시작되는 '모차르트 사이클'도 주목할 만하다. 모차르트 사이클의 첫 작품은 <돈조반니>로, 내년 3월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의 작품은 앞으로 대극장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아닌 1000석 규모 중극장인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승진 공연사업부장은 중극장 프로덕션과 관련해 "출연자는 물론이고 오페라 연출가, 스태프 양성을 위한 책임이 국립오페라단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보면 중극장 공연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립오페라단의 지방공연도 내년에 계속 이어진다. 오케스트라가 문예회관을 방문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인 '오페라 여행'과 한국문예회관연합회와 공동 추진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오케스트라 반주가 불가능한 지역에 피아노 반주자와 함께 방문하는 '우리 마을 오페라 잔치', '우리 모두 다 함께 오페라', 어린이 대상 오페라인 '교실 속 오페라 여행', '오페라 학교 가는 날' 등이 올해도 관객을 찾아간다.
정승재 교육문화사업팀장은 "지방공연은 정기공연 관객 개발과 문화향유권 보장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지니고 진행된다"면서 "올해 196회, 지난해 183회를 진행했고 내년에도 최소 150회 이상 지방공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