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회 본청 앞 청와대 경호실 파견 순경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논란과 관련해, 현모 순경이 자신이 피해자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언론을 통해 밝힌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김현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사무처가 운영위원들을 대상으로 공개한 CCTV 내용을 확인해 이같이 전했다.
김현 의원에 따르면, CCTV 속에는 강기정 의원이 차량 문을 발로 찬 후, 현 순경은 곧장 차량 밖으로 튀어나왔고 1~3초 이내에 강 의원의 뒷목을 잡았다.
현 순경은 지난 19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제가 버스에서 내려 그분께 다가가 '누구시기에 차를 발로 차십니까?'라고 여쭤보았더니 아무런 말씀 없이 그냥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왼손을 잡으면서, '아니. 왜 버스를 차고 가십니까?'라고 재차 정중히 여쭤봤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뿌리치고 가시려고 하기에 옷깃을 잡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 순경의 해명 내용은 1~3초라는 시간상 불가능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을 폭행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던 현 순경의 거짓해명에 대한 비판에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뒷목을 잡힌 상황이 담긴 영상 캡처화면 (사진제공=김현 의원실)
CCTV에 의하면 현 순경이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자마자 곧바로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달려들어 현 순경을 말렸다. 그러나 그는 1분 5초간 강 의원을 잡고 놓지 않았다. 55초가량 지난 후에는 강 의원을 잡은 상태에서 또 다시 위협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순경의 입 부분에 상처가 나는 상황에 대해선 CCTV상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순경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강 의원이 뒷머리로 들이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민주당측은 "현 순경이 강 의원을 뒷덜미를 잡고 뒤로 당기며 부딪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 CCTV를 확인한 홍익표 의원도 "원거리로 잡고 있어서 해당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현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의원이 청와대 경호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음에도, 폭행 당사자는 오히려 해당 국회의원을 고소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CCTV 영상 공개를 통해 청와대 경호실과 현 순경의 거짓말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자 전원 처벌, 문책과 청와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