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의 10명 중 4명은 전반적인 은퇴준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5차 인구·고령화 포럼'에서 '중·고령자의 특성, 노후준비 인식과 실태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통합은퇴준비지수(MIRRI)에 따라 은퇴준비 정도를 유형에 따라 분류한 결과에 따르면 준비부족형(25.8%), 사회적 관계 취약형(10.1%), 고위험형(3.6%) 등으로 전체 베이비부머의 39.5%는 전반적으로 은퇴준비가 부족했다. 이밖에 준비상태 양호형(14.7%), 평균형(45.8%) 등으로 집계됐다.

 

고위험형은 교육수준과 가구 소득이 낮으며, 정규직 비율이 매우 낮았다. 특히 남성의 비율이 다소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 관계 취약형과 준비부족형 역시 평균형에 비해 정규직의 비율이 낮고, 실직과 경력 중단자의 비율이 다소 높아 고용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여러면에서 준비정도가 극히 낮은 고위험형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개입해야 할 대상"이라며 "사회적 관계 취약형을 대상으로 하는 여가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면 준비상태 양호형에 대해서는 이들의 은퇴준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켓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이비부머의 20%가 우을증상을 겪고 있었는데, 7.6%는 심각한 자살을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1.5~2배 정도 심각한 우을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베이비부머의 10명 중 9명은 배우자가 있었지만 절반 정도는 결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분의 1정도는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현재 한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전반적 은퇴준비 정도가 미흡하다"며 "재정적인 준비와 아울러 건강증진을 위한 캠페인, 사회적 관계 활동 제고를 위한 여가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