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네. 이주의 은퇴뉴스 살펴봤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이른바 고령화, 저성장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고성장, 고금리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성장, 고령화가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서지명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 우리나라 고령화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요?
기자 : 네.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데 이어 오는 2017년에는 이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들어서게 되는데요. 2026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1%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게 됩니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8년, 또 다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기까지 기간이 9년이 소요됐습니다.
수십년 혹은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고령화되는 대다수의 국가에 비하면 그만큼 고령화에 대비할 시간이 짧다는 의미입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말씀 들어보시죠.
들으신대로 고령화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1980년대 8.6%에서 1990년대 6.4%로 낮아진데 이어 2000년대 4.5%, 2010년대 3.6% 등으로 하락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2050년 이후에는 1%의 잠재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1%p 떨어지면 가계소득 증가율은 0.58%p, 약 4조6000억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이같은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금융산업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고령인구가 많아지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말씀 들어보시죠.
앵커 :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게 된다는 말씀인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업권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은행업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 저성장·고령화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은 이자부문에서의 적정마진 확보와 비이자부문에서 수수료 현실화가 도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퇴직연금이나 연금신탁 등에서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안정적 수수료 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또 은퇴자 대상 상품과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새롭게 마련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권 전반에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점포 줄이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년층의 경우 금융에 대한 니즈가 증대되면 대면채널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가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지점수 축소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앵커 : 증권업의 경우 올해 들어 공개적인 지점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요. 고령화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나요?
기자 : 앞서 말씀드린대로 고령화로 인한 가계저축율 하락과 위험회피성향 증가, 저성장으로 인한 가계소득증가율 하락은 주식에 대한 수요를 낮추게 되는데요. 이는 주가 상승 억제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거래금액은 2000년대 들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은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분석합니다.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해외 주요 증권사와 경쟁할 수 있는 선도 대형증권사 1~2개를 육성하고, 증권사 간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고 증권업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내 증권사 수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 다음으로 보험업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 보험업의 경우 저금리에 취약합니다. 향후 저성장 등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역마진 규모가 확대되고 이로 인한 보험사의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연금상품과 건강관련 보험상품 등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전망입니다. 고령화과 관련해 개인연금, 건강보험, 장기간병보험, 1~2인 가구용 보험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와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