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유로존 위기국 증시가 올해 들어 랠리를 펼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마드리드 증시는 1년 새 19% 올랐고, 이탈리아 증시는 16%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로존의 위험국인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는 전년 대비 30%나 올랐다.
지난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증시 상승세가 각각 마이너스(-)6.4%, 9.2%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붕괴 위험이 완화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덕분에 유로존 주변국들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 핵심국들의 성장세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내년에도 주변국들의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 변동 추이(자료출처=CNN머니)
크레딧스위스는 주변국들의 재정상태가 개선되고 국가 부도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유로존 증시가 평균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딧스위스 측은 "올해 2분기(4~6월)를 기준으로 핵심국과 주변국 사이의 경제성장률 차이는 2.4%포인트였지만, 내년 말에는 0.9%포인트로 크게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로존 투자자들은 유로존 주변국들에게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스트레지스트도 "유로존 주변국의 증시가 평균 18% 올랐다"며 "내년 투자총수익률도 14~15%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HSBC는 "유로존 증시가 3분기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로존 증시에 발가락만 담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개리 에반스와 다니엘 그로스베너 HSBC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영국을 제외한 유로존 증시의 주당 순이익 성장률은 14%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도 1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