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사진)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反)이민정책과 반(反)유로를 주장하는 보수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유럽연합(EU) 이민자들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캐머론 총리는 EU 이주민들이 영국의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해오는 루마니아인과 불가리아인들이 늘고 있는데다가 내년 이들 국가의 이주제한이 풀리면 동유럽인들의 이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총리는 EU이주민들이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서 3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심지어 6개월 이후부터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면 실업수당 청구의 권한도 가질 수 없도록 영국 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규 이민자들에게는 주택 수당 자격도 아예 주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캐머론 총리가 내년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와 2015년 총선을 의식한 탓으로 풀이됐다. 영국 독립당은 이미 반 이민정책과 반 유로를 표명하고 있고, 최근 캐머론의 보수당 지지자들도 EU의 이민정책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비안 레딩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영국이 연합 내 단일시장으로 남고 싶다면 이민자 차별 조치는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측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도 캐머론 총리와 같은 입장"이라며 이는 서유럽 국가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