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NAVER(035420)(이하 네이버) 주가가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우려감을 털어내고 급등했다. 향후 라인(LINE)의 성장성을 등에 업고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불공정거래 혐의 관련 최종 동의의결안 확정까지 조정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징금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주가안정에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NAVER는 4.98%(3만3000원) 오른 6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는 오후 12시56분 70만원을 넘어서며(70만8000원) 52주 최고가는 물론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음(035720) 역시 2.66%(2200원)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강한 투심을 이끈 것은 전날의 과징금 면책 소식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다음의 동의의결 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은 수백억원대로 예상됐던 과징금 부과를 모면하게 됐다.
동의 의결제란 공정위가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대신 사업자가 소비자 피해구제나 거래질서 개선 등의 시정방안을 제시해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내는 제도다. 일단은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 대신, 책임 방안을 네이버에게 전적으로 맡긴 셈이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은 30일 이내에 잠정 동의의결안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잠정안이 결정되면 30∼60일 간 경쟁사업자 등 이해관계자와 관계 부처, 검찰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간 네이버는 공정위원회와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 5월 공정위는 네이버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해왔다. 현재 포털업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배경으로 광고와 정보 구분 모호, 계열사 부당거래 등이 세부 혐의로 지적돼왔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할만한 리스크는 해소됐다는 평가다. 정부 쪽에서 기업 중심의 자율적 시정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 의미있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이미 라인의 폭발적인 성장을 배경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네이버 주가가 크게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라인가치는 15조원을 상회하며, 전세계적으로 2억8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라인에 대해 내년말 기준 5억2000만명 가입자, 기업가치 16조5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급등은 단순히 과징금 이슈 때문이 아니라 라인성장, 분할이슈 등 다각적 요소가 원인이 됐다"며 "내년에도 라인의 가입자 증가와 매출 고성장은 꾸준히 지속되며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향후 한달간의 조정기간동안 원만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심의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이견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예전보단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자진시정 방안에 따라 추가규제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악재요소가 유발될 수 있는지 살피며 주가 추이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