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보험금 대신 간병이나 호스피스, 치매 돌봄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종신건강종합보험'(가칭)이 내후년쯤 나올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100세 시대 신금융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인구고령화와 비례해 급증하고 있는 간병서비스 수요와 이에따른 비용부담을 고려할 때 노후대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간병보험이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호스피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영세해 지속성이 의문시되고 보험료 또한 비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위에 따르면 '종신건강종합보험'(가칭)은 1년가량의 검토 기간을 거쳐 내후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진선영 금융위 사무관은 "(종신건강종합보험 상품)은 빠르면 내후년 초에 출시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현물로 보험금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보험상품의 범위가 확대됐다는 측면에서 일단 환영분위기지만 현실성이 있겠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홍성진 메리츠화재 팀장은 "지난해 9월부터 내놓은 현물 급부를 담보특약으로 제공하는 상품들의 가입 건수가 39만9000여건"이라며 "이런 가입 추세를 보면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장은 "장기요양보험료도 내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은 상태에서는 보험료가 어느 정도인가 중요하다"며 "자녀가 보험료를 대신 내는 경우가 많은 어르신 입장에서는 보험금이 현금으로 지급될 경우 그것이 실제 간병이나 의료로 쓰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물 서비스가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순영 생명보험협회 부장은 "요양 서비스 등은 인건비가 추가되는 만큼 보험료가 기본적으로 비쌀 것"이라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에서 이런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품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수준의 간병을 해주는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또한 없는 상태"라며 "이에 대한 여건이 형성돼야 보험사들도 해당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7일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