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세대가 노인 연령에 진입해도 세계 최고 수준인 노인 빈곤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황기돈 고용정보원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연구원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7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중·고령자의 노후준비 실태 비교 및 시사점과 향후 정책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5차 인구·고령화 포럼에서 "베이비 부머는 퇴직 후에도 휴식보다는 생계를 위해 재취업 등 경제활동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직업경로가 형성됐다"며 "이는 평균 53세에 조기 퇴직한 뒤 준비되지 않은 창업하고 실패, 비정규직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겪으며 근로 빈곤 또는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업 자영업자의 47%가 50대이고, 50대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며 다중 채무자 130만여명 중 50대 이상이 41.1%"라며 "이러한 조건에서 베이비 부머가 노인 연령에 진입하기 시작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생산직 베이비 부머 중 6.9%를 제외한 대부분이 '퇴직 이후 구체적 생활 계획이 없다'고 최근 설문조사에 응답했다"며 "이들이 재직할 때 퇴직 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 컨설팅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연구원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27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중·고령자의 노후준비 실태 비교 및 시사점과 향후 정책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5차 인구·고령화 포럼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