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45)이 그룹의 비자금·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8일 오후 2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사장은 그 다음날 새벽 1시40분쯤 귀가했다. 조 사장은 귀가 전 만난 취재진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짤막하게 답한 뒤 서둘러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날 조 사장을 상대로 그룹 내 자금 관리 실태와 흐름, 해외 비자금 조성, 역외탈세 의혹 등을 캐물었다.
현재 검찰은 조석래 회장(78) 등 효성그룹 일가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 비자금 1000억원 가량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 중반 해외법인 명의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은 수천억원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운용하면서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발생한 수익이 효성그룹 비자금으로 조성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 등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발생한 해외사업 손실분을 감추고 이를 매년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그룹 계열사 효성캐피탈에서 지난해까지 20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차남 조현문 변호사(44)를 소환조사했다.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시작되면서 삼남 조현상(42) 부사장과 조 회장의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그동안의 압수수색과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 사장 등의 사법처리 수위를 검토한 뒤 연내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뉴스토마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