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국민銀 국민검사 청구

금감원 무성의한 태도..국민검사 실효성은 의문
국민銀, 금감원에 대국민사과 늑장보고 논란

입력 : 2013-11-29 오전 11:28:48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이 국민은행의 비리·부실 의혹 관련 조사를 금융당국에 의뢰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전·현직 최고 경영자에 대해선 고발 등의 책임을 묻기로 해 제2의 동양사태로 번질 조짐이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대국민사과 발표를 하던 당일 30분전 금융감독원에 일방 통지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면서 사태가 번지는 추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원은 국민은행의 각종 비리로 피해를 본 고객들의 신청을 받아 연내 금융감독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키로 했다.
 
ⓒNews1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BCC)은행 부실, 국민주택채권 횡령 등 금융질서를 해친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아 금감원의 국민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소비자원은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을 고발하기 위해 법률상 검토중이며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해서는 사퇴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잇따른 의혹과 관련된 분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판단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과거 경영진도 책임소지가 있다면 고발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조 대표는 국민검사청구를 요구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었다.
 
그는 "동양사태 때 이미 국민검사를 청구한 바 있고 금감원에서는 이를 수용했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며 "금감원이 무성의한 태도로 보여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지난 27일 대국민사과를 놓고 늑장보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대국민사과를 28일 오후 4시30분에 한다는 내용을 금감원은 오후 4시가 다 돼서야 알게된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7일 오후 3시20분에 국민은행으로부터 임영록 회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가 진행중이라는 내용을 전해 들었으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오후 3시56분이 돼서야 국민은행으로부터 오후 4시30분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회견 1시간 전에 연락받은 언론사들보다도 늦게 통지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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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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