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한국통신(KT)과 삼성물산, LG전자 등의 대기업이 중소협력사들에게 총 5000억원 규모의 경영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지난해 KT와 삼성물산, LG전자의 하도급 공정거래협약 이행실적 점검 결과 발표를 통해 이들 기업 모두 A 등급(90~95점 미만)의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자금지원과 납품단가 인상을 통해 협력기업에 총 5043억원의 협력사 경영개선과 경쟁력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삼성물산, LG전자 등은 지난 2007년 9월 대기업중 최초로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협약내용 충실도와 이행도를 비롯해 하도급사업자의 만족도 등을 평가해 '최우수(A+)'에서 '미흡(C)' 까지 5개 등급으로 상생협력 이행상황을 평가했다.
평가에 따르면 이들 3사는 하도급 거래 공정화를 위해 ▲ 계약체결 ▲ 협력사 선정·운용 ▲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설치 등의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납품단가 조정 절차 등 내부규정과 계약서에 반영했고 하도급 대금을 현금이나 어음대체결제수단으로 지급하는 현금성결제 비율도 100%로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에 대한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인력과 자금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LG전자는 철판 등 가격상승이 큰 원자재를 일괄구매해 총 120개 협력사의 자재비용을 700억원 가량 절감했고 KT는 전문지식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2차 협력사의 기술, 경영지원 전담부서 실시 등에 2201억원을 투입했다. 삼성물산도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반영한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협력사에 285억원을 지원했다.
장덕진 공정위 하도급정책과장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은 이후의 상생협력 문화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속적인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의 이행실태를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은 공정위가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을 위해 연간 그 이행상황을 점검해 평가하는 제도로 현재 13개 기업집단의 79개 대기업이 3만1561개 협력사와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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