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 11월 무역수지가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22개월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무역흑자 누계는 405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3년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79억1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늘었고, 수입액은 431억1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무역흑자 누계는 총 405억5000만달러로 우리나라가 지난 2010년 달성한 411억7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12월 수출입 실적에 따라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 누계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연도별 무역수지 누계(단위: 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이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분기별 수출증가율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11월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보다 2.4% 오른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반적인 국제 경기회복세에 따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低 영향으로 감소세가 계속됐고 인도네시아 경기위축에 대한 수출부진 탓에 동남아지아 지역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이 수출을 주도한 가운데 ▲선박(30.5%) ▲무선통신기기(12.6%) ▲반도체(8.2%) ▲석유제품(6.1%) ▲자동차(4.7%) ▲석유화학(2.2%) 등의 수출이 늘었고, ▲액정표시장치(LCD)(-13.4%) ▲일반기계(-14.6%) ▲철강(-20.3%) 등은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용 수요증가에 따라 가스와 철강 수입은 늘었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석탄은 도입물량이 줄어든 탓에 수입이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체조용장비(242.9%) ▲기타무선통신기기부품(56.4%) ▲남성바지(35.0%) ▲기타 신발(31.6%) 등이 증가했고 석유제품과 원유도 각 5.0%, 2.1%씩 올랐다. 반면 옥수수(-42.2%) ▲밀(-41.6%) ▲기타사무기기(-34.4%) 등은 감소율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입이 감소하는 대신 소재·부품 등 중간재 수출은 늘어 무역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세에 따라 우리 수출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환율하락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불안요인도 상존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