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포스터 (사진제공=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올해 내놓는 영화마다 놀라운 성과를 거둔 배급사다.
지난 2008년 투자배급사로 출발한 후 2010년과 2011년 연속 국내 배급사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1위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 배급사 사이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놓는 작품마다 극장가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류승룡을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7번방의 선물'은 12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브라더'를 유행시킨 황정민과 이정재, 최민식이 출연한 '신세계는 400만을 넘었다.
정우성, 설경구, 한효주의 '감시자들'은 550만이라는 쾌거를 이뤄냈고,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의 '숨바꼭질'은 예상을 깨고 560만이라는 수치를 낳았다.
더불어 '배우는 배우다', '뫼비우스', '무게' 등 예술성이 높은 영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2013년을 최고의 해로 맞이하고 있는 NEW가 12월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임시완, 오달수가 출연하는 영화 '변호인'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는 군사독재 정권이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을 체포한 뒤 20~63일 동안 불법 감금하며 구타와 고문을 가한 '부림사건'을 담았다.
세금 전문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게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린 작품이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일을 벗은 '변호인'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뚜렷한 메시지와 감동을 자아내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 지루함 없는 스토리 전개 등 모든 면에서 추천할 만한 좋은 영화라는 것이다.
민감한 소재임은 분명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공감을 만들어내며, 송강호를 필두로 한 출연진의 연기는 흠 잡을 것이 없다. 인간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관객층에게는 더 없이 좋을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일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변호인'의 개봉일은 지난해 15대 대통령선거의 대선일이기도 하면서,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을 치룬 날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미가 엿보이는 12월 19일에 얼굴을 비추는 '변호인'이 그동안 승승장구해온 NEW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까. 현재까지는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