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감독 "변하지 않은 상식을 변호한 것"

입력 : 2013-11-30 오전 6:21:02
◇양우석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변호인'은 세금 전문 변호사로 생활하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1년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로서 방향을 전환하게 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송강호가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 송우석 변호사를 연기한다. 이 외에도 배우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출연하며, 신예 양우석 감독의 입봉작이다.
 
국내 정치사에 굵직한 영향을 끼친 인물의 삶을 그린 것이라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다. 더불어 이 영화의 개봉일은 12월 19일. 지난 15대 대통령 선거 대선일과 같은 날이다. 다양한 의미가 엿보인다.
 
영화를 취재진에 선공개하고 출연진의 소감을 듣는 '변호인'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2시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이날 양우석 감독은 "모티브를 준 인물을 떠올리기 보다는 진우(임시완 분)를 변호하는 송우석(송강호 분)을 통해 변하지 않은 상식을 변호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 시대에 내가 그 사건에 임했다면, 우리도 용기를 갖고 그처럼 전력을 다했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20대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음을 전했다.
 
양 감독은 "80년대 본격적으로 산업화 시대로 들어가고 민주화가 들어서는 밀도 높은 시기다. 10년 동안 버거운 사건이 굉장히 많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최근 88만원 세대, 취업난 등 젊은 친구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런 것을 깨치고 같이 보자고 하고 싶다. 부모님 혹은 선배들은 훨씬 어려운 시대를 버텨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단순히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8년에서 1981년으로 판사직을 그만둔 뒤 세금 전문 변호사로서 돈을 쫒던 송우석이 우연히 '부림사건'을 겪는 과정을 그린다. 송우석을 연기한 송강호의 연기는 역시 '송강호'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로 일품이었다. 진심을 다한 연기가 스크린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송강호는 "그 분에게 누를 끼칠까 거절하기도 했었다"며 "그 분의 열정에 치열한 삶을 다 표현했겠냐만은, 최소한 내 작은 진심은 담았다"고 말했다.
 
정치인의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각종 게시판에서 설전 중이다. 노 전 대통령 반대 입장의 일부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별점을 낮게 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다양한 비판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가 굉장히 성숙해서 일종의 해프닝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영화를 보고 더 깊은 얘기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 감독은 영화 외적으로도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양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듬에 있어 주저함이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출연한 사람들도 그렇게 동의를 했기 때문에 작품을 같이 완성했다. 영화를 영화로 봐주시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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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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