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와 울산현대의 경기 모습.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포항스틸러스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울산현대를 따돌리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 40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김원일은 후반 추가시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골문 구석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포항은 승점75점(21승11무6패)를 기록하며 승점 74점의 울산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는 리그 우승팀이 결정되는 벼랑끝 승부였다. 플레이오프가 아닌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놓고 두 팀이 맞붙은 사례는 프로축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울산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 가능했으나 절대적으로 승리가 필요했던 포항의 간절함이 이를 뛰어넘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울산은 주전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빠져 조심스런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던 포항은 황선홍 감독이 후반 들어 공격수 박성호와 조찬호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높였다. 울산은 미드필더를 꾸준히 보강하며 끝까지 지키기에 주력했다.
특히 후반 막판 울산은 모든 공격수를 다 빼며 무승부를 원했으나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경기 직후 황선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후반전에 변화를 줬던 게 상대한테 부담을 많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 고생해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멀리서 응원와준 서포터즈 분들과 포항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게 감사말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