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 합병승인 나기도 전 '통합광고' 제작

SKT 등 "정부와 밀약 증거" 반발

입력 : 2009-02-13 오후 3:36:0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T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도 수렴되지 않은 상황에서 KTF와의 합병을 기정사실화하며 '합병회사 이미지 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초 제일기획, 이노션, 휘닉스, 오리콤 등 8개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KT-KTF 통합 이미지 광고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신임 이석채 사장 취임후 첫 공식 광고 오리엔테이션으로 KT-KTF의 형제 회사 이미지에서 하나의 통합회사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광고 내용과 문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오리엔테이션이란 광고주가 광고대행사에게 광고의 컨셉트를 설명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집행 광고물량을 사실상 확정해야 시작할 수 있다.
 
KT가 광고대행사에 언급한 'KT-KTF 통합광고' 물량은 올 상반기 최대인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새로 만들어질 KT-KTF 통합광고는 방통위 승인 직후인 3월 중순부터 방송과 신문 등 전 매체를 상대로 집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등 광고대행사는 통합광고 수주를 위해 오는 23일 있을 경쟁프리젠테이션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KT가 입단속을 시키는 통에 회사 내부에 함구령이 내려졌다"며 "이번 통합광고는 거대 KT의 향후 광고물량까지 따낼 수 있는 큰 건이라 거의 모든 회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KTF합병을 반대하는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나 방통위의 합병인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까지 제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합병승인이 이미 밀약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KT측은 "광고 오리엔테이션이나 집행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과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KT와 반대진영인 SK텔레콤을 한 자리에 모아 합병 관련 토론회를 연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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