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MBS 발행액, 올들어 2배 증가

입력 : 2013-12-02 오후 1:5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올해 전세계 금융권의 상업용모기지담보부증권(CMBS) 발행액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CMBS 발행액은 모두 929억달러로 지난해 발행액인 487억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제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CMBS 발행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CMBS 발행액은 지난 2009년 22억달러에서 올해는 844억달러까지 늘었다.
 
지난 2009년 CMBS 발행액이 사실상 없었던 유럽지역은 올해 81억달러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인 25억달러 보다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FT는 유럽과 미국 정부 모두 광범위한 경기회복을 촉진시키기위해 은행 주도의 모기지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초저금리의 재대출이 가능해진 것도 CMBS 발행을 급증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앤드류 사우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조화금융 책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 이뤄진 대출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재대출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그 결과 신규대출을 이용한 자산유동화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MBS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 부실화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CMBS의 안전성을 50~150점 사이의 점수로 계량화 하는데 현재의 점수는 87점이다. 이는 지난 200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들어서만 7점이 증가했다.
 
점수가 50점이면 안정적, 150점이면 위험성이 크다는 뜻으로 CMBS 대출의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당국도 은행권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대출을 늘리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경고한 바 있다.
 
키르티 래거번과 애론 한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2010년 이후 CMBS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CMBS를 인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몇 투자자들은 현재의 대출기준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006~2007년 수준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낙관론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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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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