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 달력이 불과 한장 남겨진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관론의 터널은 일단 지나왔다는 것.
증권가에서는 12월 증시가 완만한 상승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하단밴드로 1950포인트, 상단 밴드로 2150포인트까지 제시되며 대체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달 코스피는 한달간 0.7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만큼 부진했고 여전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외국인 매도공세가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들어 다시 기간 조정을 거치며 펀드환매 매물이 해소되고 외국인 단기자금의 차익실현도 이뤄지며 수급상의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12월에는 이익 모멘텀보다는 리레이팅(주가재평가)과 수급에 기대 종목을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김형렬 연구원도 "투자심리를 짓누른 불안요소가 완화되고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심리가 선제적으로 반영되며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수급여건이 좋지 않았던 코스닥 시장도 성장성 모멘텀이 강화되며 주가회복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본격 소비 기대감..美·中 경제지표 영향 긍정적
일단은 미국의 우호적인 경제 지표와 본격적인 소비기대감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장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도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3중전회 이후 구체적 정책이 국내 증시로의 수급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은 테이퍼링 이슈도 없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외 불안 요인등이 사라져 연중 고점을 넘어서기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 기류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과거 미국 소비시즌 이후 연말까지 국내 증시 수익률이 긍정적이었던 경험을 감안해야 한다"며 신흥국 내 한국 차별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판단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소비지출의 활성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3중전회 이후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매도 전환 가능성도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계 자금의 적극적인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은 "12월 FOMC가 다가오면서 장기투자 성향이 높은 미국계 자금의 적극적인 매수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태이퍼링 이후를 대비해 한국 주식매수에 보다 적극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계절적인 국내 수급도 지수상승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특유의 계절적인 국내 수급도 기대 요인"이라며 "배당을 겨냥한 예외 없는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패턴과 함께 대차상환이 맞물려 국내 기관 매수가 뚜렷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경기민감주·배당주·대형주 '비중확대' 전략 추천"
증권가에서는 대외경제변수에 따른 민감도를 고려해 경기민감주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부품이 이익 모멘텀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와 산업재, 금융 등의 업종도 이익 개선세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HMC투자증권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 화학 산업의 비중을 확대한다"며 "반면 유틸리티, 제약과 바이오, 미디어, 증권 업종의 비중은 축소한다"고 밝혔다.
조선, 건설, 변동형 소비재 등에도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탑픽 종목으로는
포스코(00549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하이닉스(00066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엔씨소프트(036570)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배당주와 대형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시가총액을 가중해 산출한 코스피 기말 배당수익률은 1.07%로 배당주 투자는 진부하긴 하지만 동시에 유용한 전략"이라며 "특히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낮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들보다 배당락 후 높은 자본수익률(capital return)을 기록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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