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 정우·고아라·유연석, '꼬리표' 바꾸다

입력 : 2013-12-03 오후 5:29:06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출연자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삼각 로맨스'의 중심에 있는 정우, 고아라, 유연석의 인기는 눈부시다. 흥행성공에 힘입어 그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모두 데뷔한지 10년 가까이 되면서도 대표작이 많지 않았지만 '응사'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 냈다.
 
◇정우 (사진제공=tvN)
 
'생활연기의 달인' 정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년)의 단역, 2005년 드라마 '슬픈연가'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정우의 대표 캐릭터는 영화 '바람'(2010)의 짱구였다.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제4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응사' 신원호 PD가 정우를 캐스팅한 배경도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대중적으로 흥행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응사'에서 정우는 나정(고아라 분)에게 무심한듯 세심하게 챙겨주는 따뜻한 남자 '쓰레기'로 분한다. 쓰레기는 뭇 여성들이 남자를 좋아하는 로망이 모두 담긴 캐릭터라는 평이다. 정우는 이에 힘입어 올해 최고의 매력남으로 떠올랐다. 
 
신원호 PD는 정우에 대해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표현하면서, "캐릭터의 우스운 지점과 멋있는 지점을 각기 따로 따로 완벽히 표현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소속사 역시 연기적인 측면에서 내공이 쌓여 이번에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갖춰왔다. 현장에서도 즐기는 마음으로 임해왔는데 그게 빛을 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아라 (사진제공=tvN)
 
여배우로 성장한 고아라
 
2003년 제5회 SM청소년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아라는 '반올림'의 옥림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10년 가까이 옥림이 캐릭터가 전부였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 거리가 멀었고 작품성도 아쉬웠다. '10년째 기대주'라는 불명예도 조심스럽게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고아라는 '응사'를 통해 여자로서의 '예쁨'을 포기하면서, 비로소 배우로서 한층 더 다가갔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선머슴 같은 이미지의 성나정을 통해 고아라의 호칭은 옥림이에서 나정이로 변화했다.
 
신원호 PD는 "여배우가 여성적인 이미지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인데, '응사'를 통해 결정을 해줘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며 "우리가 상상한 성나정의 느낌을 100% 전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아라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사실 작품 운이 많이 없어 크게 걱정이 많았는데, '응사'의 성나정으로 인기를 모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석 (사진제공=tvN)
 
◇'순진무구 순정남' 유연석
 
영화 '올드보이'(2003)의 유지태의 아역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유연석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강남오빠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MBC 드라마 '구가의 서'와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에서도 열연했지만 비중이 큰 편은 아니었다.
 
그랬던 그가 '응사'의 칠봉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순진한 성격으로 성나정 밖에 모르는 칠봉을 연기하는 그는 20세의 풋풋함과 순수한 매력을 펼쳐내고 있다. 때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성미를 표출하기도 하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연석의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뷔는 일찍했지만,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은 2008년 무렵이다. 대학교에서 연기 공부를 했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깊다"라며 "그간 다작을 하며 쌓인 내공이 빛을 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연석은 '혜화, 동', '열여덟, 열아홉'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기도 했다.
 
'인생은 한방'이라며 스타를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스타가 되기까지는 수 없이 오랜기간 실력을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우, 고아라, 유연석이 그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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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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