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3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사흘 연속 하락하며 2010선을 내줬다.
기관 투자가들은 최근 지수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대량의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했다. 더불어 미국의 연말 소비가 예상보다 저조해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점도 국내증시에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42포인트, 1.05% 하락한 2009.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627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1595억원의 매도물량을 출회했다. 단 연기금은 59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2302억원을 순매수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실망감이 나왔고 ISM 제조업지표 호조로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며 지수가 하락했다"면서도 "연말까지 추가적인 소비 여력이 남아있는데다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노출된 악재라는 점에서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60일 이평선에 대한 지지력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3.06%), 운송장비(-2.87%), 운수창고(-2.18%), 섬유의복(-1.80%), 의료정밀(-1.75%)업종 순으로 낙폭이 컸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선
현대차(005380)(-4.21%)와
현대모비스(012330)(-3.05%),
기아차(000270)(-5.20%) 등 자동차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11월 완성차 판매량이 부진했다는 소식과 여전히 진행 중인 엔화약세가 부담이었다. 더불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경우 자동차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POSCO(005490)(1.05%)는 나흘째 오름세를 펼쳤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POSCO에 대해 "최근 환율하락 효과와 더불어 주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날 엔저와 TPP 우려로 자동차주에서 이탈한 외국인의 자금 중 일부가 원화절상 수혜주인 POSCO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 국면에선 철강업체들이 원재료 구입시 수혜를 입게 된다"며 "최근 3년간 11월부터 이듬해 1분기까지 국제 철강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53포인트, 0.88% 하락한 508.16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0원 오른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