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외국인 선수 빠진' 한국전력, 대한항공 잡고 4연패 탈출

입력 : 2013-12-03 오후 10:09:18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점보스 상대 경기를 승리하며 4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 빅스톰 선수단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전력이 연패의 기록을 4에서 멈추고 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공교롭게도 경기 상대가 4연패의 시작을 안긴 장본인이다.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2 32-30)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1일 치러진 대한항공 상대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하며 시작된 연패를 끝낸 한국전력은 승점 9점(3승5패)으로 중위권 도약을 위한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
 
반면 3연승을 통해 선두 도약을 노리던 대한항공은 의외의 패배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뒤진 4위로 한단계 밀려났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외국인 선수 밀로스가 부상 때문에 빠지며 러시앤캐시와 함께 하위권으로 뒤처진 한국전력을 맞아 대한항공이 이길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한국전력의 압도적인 우세로 흘러갔다. 전광인과 서재덕-박성률 등 토종 공격수의 맹활약에 1·2세트를 모두 수월하게 땄다.
 
한국전력은 3세트 중반까지도 경기를 손쉽게 풀었다. 하지만 17-11 이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끈질긴 플레이로 결국 23-23 동점 상황을 엮었다.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다.
 
이후 양 팀은 한 점씩 주고 받으며 손에 진땀이 나는 명승부를 선보였다. 
 
그렇지만 30-30 상황에서 한국전력이 전광인과 방신봉의 맹활약으로 미소를 지었다. 전광인의 퀵오픈을 통해 한 점을 더한 뒤 상대 주포 마이클의 강한 스파이크를 방신봉이 블로킹으로 걷어낸 것이다.
 
전광인은 이날 65.21%의 공격 성공률을 올리며 15득점으로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었다. 서재덕과 박성률도 15점과 13점으로 활약했다. 하경민과 방신봉의 활약도 돋보였다. 탄탄한 조직력이 연패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대한항공은 24득점한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와 달리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 패배를 맞았다. 팀 공격 성공률은 50%를 밑돌았고, 마이클 외에는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한편 대한항공-한국전력 경기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간의 맞대결은 인천 흥국생명의 3-2(27-25 13-25 16-25 25-19 19-17)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3연승으로 승점 11점(4승3패)을 만든 흥국생명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 바실레바는 후위공격 8개와 블로킹 3개에 서브 에이스 한 개까지 얻어 이날 양팀 최다인 34점을 뽑았다. 흥국생명은 박성희(14점)와 정시영(11점)도 25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리베로 한지현의 물오른 수비도 돋보였다. 특히 박성희는 17-17로 맞선 5세트의 승부처를 맞아 대담한 공격을 선보이면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현대건설은 바샤(33점)와 양효진(28점)이 61점을 합작하며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1로 앞섰지만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팀의 장점인 높이 우위를 못 살렸고 수비 조직력도 흥국생명에 뒤쳐졌다. 마지막 순간 바샤의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3연승이 좌절된 현대건설은 승점 10점(3승5패)으로 기존의 4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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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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