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다국적제약사들의 안방으로 전락되는 추세다. 토종 신약이 없는 가운데 또 하나의 글로벌 신약이 출시되면서 다국적제약사 간 경쟁으로 구도가 재편됐다.
국내 제약사들로서는 안방에서 이렇다 할 경쟁 신약 없이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잠식을 마냥 지켜보고 있는 꼴이다. 이는 그간 신약 개발에는 소홀히 한 채 제살 깎아먹기식 영업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국내시장은 약 9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BMS는 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오렌시아’는 서브큐프리필드 시린지 125mg의 피하주사요법(SC, a subcutaneous formulation)으로도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한국BMS는 4일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사진=한국BMS)
현재 국내에는 3개의 류마티스관절염 1차 치료제가 출시돼 있다. 한국애브비의 ‘휴미라’, 한국화이자의 ‘엔브렐’, 한국얀센의 ‘레미케이드’ 등 모두 다국적제약사들 제품이다. 이중 ‘휴미라’가 전체시장을 주도하며 선두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때문에 후발주자인 한국BMS로서는 선두주자인 ‘휴미라’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보험급여 확대를 내세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대희 한국BMS 상무(메디컬디렉터)는 “‘오렌시아’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 중 정맥주사제(IV)와 피하주사제(SC)가 동시에 가능한 유일한 약제”라며 “이번 급여 확대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계에서도 ‘오렌시아’에 힘을 실어줬다. 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오렌시아’는 선택적으로 T-세포의 공동 자극 신호를 억제하는 독특한 기전을 가진 최초의 약물"이라며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와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오렌시아’의 글로벌 임상 중 하나인 AIM 임상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며 “효능과 안전성에 더해 ‘오렌시아’ 피하주사는 가정에서 주 1회 자가 주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치료 부담과 고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렌시아’는 선택적으로 T세포만 조절하는 약제로 개발된 류마티스 관절염 생물학적 제제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주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신호 중 하나인 동시 자극 신호를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과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어 기존 치료법으로 불충분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