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5개월 간 지지부진했던 지분 매각이 결국 불발된
코리아나(027050)화장품이 또 다시 표류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4일 코리아나는 큐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검토했지만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구체적인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인수 가격과 경영권 문제 등을 두고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영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해 줄 만한 투자처를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일 년여 만에 200여개의 브랜드숍을 오픈하면서 직판 부진의 탈출구를 찾아 나서는 한편 해외 진출, 건강식품 사업까지 발을 넓히는 등 최근 행보를 감안하면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현재 상태에서는 무리가 따를거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사수 의지가 강해 매각협상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다시 지분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며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라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숍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업체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화장품업계 M&A설이 나올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며 "경영권을 지키는 선에서 또 다른 투자처 물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고 말했다.
브랜드숍 성장에 밀려 수 년 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코리아나로써는 외부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직·방판 채널이 주력이던 코리아나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4억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만 9억원 가량의 손실을 내는 등 실적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리아나측은 아직까지 자금 여력은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물론 투자금을 유치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 만큼 당장 자금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아니" 라며 "꼭 지분 매각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자금 차입도 가능한 단계" 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 협상 후반부에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로 사실상 지분매각이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이미 다른 해외 투자처와 접촉하고 있다는 업계 소문도 무성히 나돌았다. 결국 공식적으로 큐캐피탈과의 지분 매각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해외 기업과의 접촉이 급물살을 탈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고심 끝에 오너 지분을 넘기지 않기로 최종 결정이 난 직후라 아직 다른 매각 대상자를 찾아 나설 여유가 없는 상태 " 라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 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서둘러서 다시 재매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