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심상찮다.. 추세 악화 ‘뚜렷’

입력 : 2013-12-04 오후 7:02:49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앵커 :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가던 현대ㆍ기아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지난달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도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산업부 김영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판매현황이 어땠나요?
 
기자 : 내수시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해 왔던 해외시장이 최근 점유율 하락이 뚜렷합니다. 더 큰 문제는 분위기 전환용 ‘히든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인데요. 그야말로 진퇴양란인 셈입니다.
 
지난달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총 5만43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2% 가량 떨어졌습니다. 특히 승용 부문의 경우 10개 모델 중 대형 럭셔리 세단인 에쿠스를 제외한 전 차종이 평균 20% 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3만9000여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3% 하락해 현대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앵커 :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내수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고요?
 
기자 : 네, 지난달 수입차를 제외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78%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내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1월과 비교하면 무려 5%가량 점유율이 하락한 수칩니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부진을 틈타 각각 1~2% 정도 점유율이 증가했습니다. 반사이익을 제대로 본겁니다.
 
지난 9월, 10월 두 달간 임단협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한 감소분이 지난달 회복되면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월 대비 오히려 5.6% 감소했습니다. 쉽게 말해 임단협이 끝난 시점에도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 현대차의 경우 해외에서도 판매부진을 기록 했다죠.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달 현대차는 해외에서 35만42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총 21만8500대를 판매해 2.2% 증가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시장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앵커 :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소폭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경쟁사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 네, 현대·기아차의 지난 10월 유럽시장 점유율은 16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밝혔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3.2%, 기아차 2.8%로, 총 6.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5.9% 이후 최저치인데요. 반면 폭스바겐 5.7%, 르노 14%, 도요타 16.5%, GM 6.2% 등 내로라하는 경쟁사들은 판매량이 5% 이상 급증하면서 현대·기아차와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침체에 빠졌던 유럽 자동차 시장이 차츰 회복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만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세도 한풀 꺾인 모양샙니다. 남들 성장 폭에 못 미치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짚어주시죠.
 
기자 : 네,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쏘나타 등 주요 모델의 노후화,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저하, 2011년 대지진으로 주춤했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거센 공세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최근 들어 시장 점유율이 둔화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올해 신차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내년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수요 증가가 전망됩니다. 해외공장의 신·증설로 양과 질적 면에서 성장이 예상됩니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고 판단하고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 극복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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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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