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이제 농협이 스스로 변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날 대전 우송대에서 농협협동조합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농산물 산지유통활성화 워크숍'에서 "농협이 잘못했기 때문에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도전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지난 30년간 수출은 37배가 성장했으나 농식품 분야는 2.1배 성장하는 데 그쳤고 사회적으로도 아직까지 건전하고 생산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논의보다는 극한 대립과 갈등들이 많은 것 같다"며 "관행과 타성을 벗고, 한계를 뛰어넘어보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년전 외환위기 극복에 농업이 버팀목을 했던 만큼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라면 새로운 경제위기 속에서도 농업이 압축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특히 "현 농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15년간 33조∼36조원대에 정체돼 있는 시장 규모를 확대시키는 것"이라며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직거래를 늘리고 농가소득을 낮추지 않으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그는 "일부 농가 얘기를 들어보니 송아지 한 마리를 120만원 정도면 출하할 수 있는 데 정부가 165만원씩 보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송아지가격 안정제'는 잘못된 제도로 가능하면 앞으로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정부가 농협의 힘을 빼고 있다고 의심하지 말고 정부를 믿어달라"며 "농협개혁이 완수되면 신용과 경제 부문 모두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