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영국 재무부가 추계보고서를 발표하기도 전에 구체적인 재정지출 감축 방침을 밝혔다. 이에 각 정부기관들은 내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사진=유투브)
4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각 정부 부처의 지출을 향후 2년동안(2014, 2015회계연도) 매년 10억파운드씩 감축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의 각 부처별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1.1% 삭감될 예정이다.
재무부는 기존의 재정지출이 크지 않던 부처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부기관들이 재정지출을 줄임으로써 재정적자 감축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보건, 교육, 구호, 국세청, 첩보부는 이번 재정지출 의무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외적으로 국방부의 감축액도 1년에 8억파운드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영국정부측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무상급식을 시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교육부의 예산안을 걸고 넘어졌다.
이 무상급식 시행안은 닉 클레그 부총리가 지난 9월 자유민주당 컨퍼런스에서 발의한 것이다.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자민당은 학교 예산으로부터 무상급식 시행을 위한 신규 주방개설, 급식 비용 집행을 강요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학교 예산은 1억5000만파운드가 부족한 상태다.
교육부 측은 "닉 클레그 부총리의 주장대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유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중이며,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부총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다음날 발표될 영국의 추계보고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고서에는 영국 국가재정과 예산안 방향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 구체적인 재정감축 방안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