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의 기쁨을 누리는 한국전력 빅스톰 선수단. (사진제공=KOVO)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외국인 선수가 부상 때문에 빠지면서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던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이 최근 2위 싸움 중인 두 팀을 연달아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8일 이긴 현대캐피탈은 지난 25개월 동안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던 천적 구단이었다는 점에서, 지난 3일 이긴 대한항공 점보스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승리한 적이 없던' 상대라는 사항에서 승리의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전력은 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맞대결에서 3-2(22-25 26-24 25-20 24-26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전적 4승51패라는 굴욕적인 기록과 지난 2011년 11월16일 이후 11연패를 당했던 팀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것이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4승6패(승점 11)로 LIG손해보험(3승6패·승점 10)와 순위를 맞바꾸며 5위로 올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이날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5승4패(승점16)로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밀로스가 부상으로 없지만 한국전력 빅스톰은 결코 허투루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 이는 주전 다섯 명이 모두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린 점에서 증명된다.
신인 전광인이 팀내 최다인 28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서재덕(18점), 박성률(17점), 하경민(12점), 방신봉(10점)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세터 김진석도 상대 블로커의 시선을 빼앗는 현란한 볼배급을 선보였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22-25로 따냈다. 임동규와 최민호의 블로킹에 시간이 지날 수록 활기가 살아난 아가메즈의 공격이 더해지면서 어렵지 않게 세트를 가져갔다.
2·3세트는 한국전력 내 성균관대 선후배 간의 활약이 돋보였다. 2세트는 선배 서재덕이 역전과 마지막 점수를 책임졌고, 3세트는 후배 전광인의 맹활약에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양팀은 4세트 치열한 접전 끝에 듀스를 맞았고 결국 현대캐피탈이 이번 세트를 따냈다. 끝내 경기는 5세트로 흘렀고 양팀 감독들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통한 치열한 신경전을 이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전력이 됐다. 71.43%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을 보인 한국전력은 14-13에서 하경민의 속공으로 혈전을 종결했다.
한편 우리카드 한새는 같은 시간에 아산시의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세트스코어 3-2(26-24 22-25 26-28 25-15 15-13)로 누르고 7승3패(승점 18)로 2위를 지켰다. 지난 3일 열린 한국전력전에 이어서 2연패를 당하며 현대캐피탈과 5승4패(승점16)로 동일해진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세트 득실률에서의 열세로 4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