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류현진·박병호·손승락, 야구 원로들의 상 받아

입력 : 2013-12-09 오후 2:37:01
◇9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13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레전드' 박찬호(40)가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버지 박제근 씨(오른쪽)가 대리 수상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40·은퇴)와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국내 야구 원로들이 주는 상을 받았다. 올해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박병호(27)와 손승락(31·이상 넥센 히어로즈), 유희관(27·두산 베어스)도 선배들의 인정을 받았다.
 
일구회는 9일 오전 11시 서울 리베라호텔(강남구 청담동)에서 일구상 시상식을 열고 박찬호를 비롯한 선수 10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권성욱 아나운서와 탤런트 홍수아의 행사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재환 일구회 회장,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이병석 대한야구협회 회장(KBA) 등 야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찬호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
 
영예의 대상은 박찬호가 받았다. 일구회는 박찬호를 "1994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통산 124승을 올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지난해 은퇴 뒤에도 어린이 야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박찬호를 올해의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박찬호는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행사장에 보내온 영상 편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며 살겠다. 유소년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겠다"며 "그동안 많은 성원과 애정, 사랑을 줘 감사하며 다른 선수들도 진심으로 축하한다. 참석을 못해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고타자상'과 '최고투수상'은 창단 이후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 휩쓸었다.
 
'최고타자상'은 최근 잇따라 야구상 최우수선수(MVP) 상금을 휩쓰는 박병호가 차지했다. 박병호는 올해 공격 4개 부문(37홈런 117타점 91득점, 장타율 0.602)의 1위 타자로 팀의 4강 진출 영광을 주도했다. '최고투수상'을 받은 손승락은 정규시즌 46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든든한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박병호는 "2년 연속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큰 상을 주신 야구 선배들깨 감사한다. 큰 책임감으로 올 시즌 뛰었는데, (내년에는) 책임감 2배로 열심히 뛰겠다"면서 "올 시즌 팀 창단 후 처음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올 시즌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내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을 마치면 개인 훈련을 계속 할 생각"이라며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장점을 더 살리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올해 연말에 세운 계획에 대해서 밝혔다.
 
손승락도 "손승락은 "선배와 야구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특히 내 가치를 인정해 준 넥센 이장석 대표님에게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더불어 "(염경엽)감독께서 '올해 구원왕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줘 시상식에 초대받는 것 같다. 4강 이상의 목표를 이루겠다. 감사한다"며 인사를 표했다.
 
◇9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13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베어스 유희관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News1
 
◇'신인상' 유희관 "느린 커브는 무기. 잊을 수 없는 구질"
 
이재학(23·NC다이노스)에 밀리며 정규시즌 신인왕을 아쉽게 놓쳤던 유희관은 포스트시즌의 호투를 인정받으며 '신인상'을 받았다. 공로상은 올시즌 LA다저스에서 14승을 거두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인 류현진과 이상훈 고양 원더스 코치가 받았다.
 
유희관은 "야구계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뜻깊고 의미있는 것 같다. 이 상이 무거운 만큼 책임감도 많이 따른다. 올해 성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아 만족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어 "느린 커브는 무기다. 이름이 알려진 계기다, 잊을 수 없는 구질"이라며 "내년은 팀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팬도 야구계도 (나에 대해) 걱정과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듬해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오랫동안 좋은 모습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마지막에 아쉬웠던 것 같다. 내년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힘든 순간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때"를 언급했고 연말 계획에 대해서는 "요즘 시상식 다니고 있고, 시상식 스케줄을 마치면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 일찍 미국에 가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감독들이 많이 받았던 '지도자상'은 차명석 LG 트윈스 코치가 받았다. 차 코치는 시즌 도중 투병을 하면서도 LG를 팀방어율 1위에 올리면서 정규시즌 2위가 되는데 기여했다.
 
지난 13년 동안 팔꿈치 수술을 총 세 차례나 받고도 정규시즌 LG 돌풍에 일조한 이동현은 '의지노력상'을,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면서 올시즌 최다 관중을 동원했던 LG 프런트는 '올해의 프런트상'을 받았다. 윤영환 경성대 감독이 아마지도자상을 받았다.
 
◇9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13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에서 각부문 수상자들이 이재환 일구회 회장(왼쪽에서 6번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News1
 
다음은 2013 일구상 수상자 명단.
 
▲일구대상 박찬호 ▲최고타자상 박병호 ▲최고투수상 손승락 ▲의지노력상 이동현 ▲신인상 유희관 ▲특별공로상 류현진·이상훈 고양원더스 코치 ▲지도자상 차명석 LG 투수코치 ▲심판상 최수원 심판위원 ▲프런트상 LG 트윈스 ▲아마지도자상 윤영환 경성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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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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