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폭스바겐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수입차 시장의 맹주인 BMW와의 격차가 추월 범위에 들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 폭스바겐이 2825대를 기록하며 2746대에 그친 BMW를 앞질렀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만의 1위 탈환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9월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10월 들어 곧바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여세가 간단치 않은 만큼 재탈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폭스바겐이 무한질주하고 있지만 연간 점유율 면에서는 여전히 BMW가 1위다.
신규 등록대수 기준 11월까지 누적 점유율을 보면 BMW(3만773대)가 21.4%로, 16.8%인 폭스바겐(2만4226대)에 4.6%포인트 앞서있다.
문제는 흐름. 폭스바겐은 지난해 1~11월 누적 점유율 13.8%에서 올해 같은 기간 16.8%로 3%포인트 상승한 반면, BMW는 22.4%에서 21.4%로 1%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추월'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상·하반기를 비교해 보면 폭스바겐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 1~6월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어 하반기인 7~11월 19.2%로 4.6%포인트 수직상승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지난 7월 출시된 7세대 골프가 있었다.
골프 2.0 TDI와 골프 1.6 TDI 블루모션 등 2개 모델은 출시 한 달 만에 1000대 넘게 팔려 나갔다. 골프의 등장으로 지난 7월 폭스바겐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4.3% 증가한 사상 최고실적(당시 기준)을 달성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7~11월) BMW는 22.5%에서 20.2%로 2%포인트 넘게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폭스바겐과 BMW 등록대수 및 점유율 비교.(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뿐만 아니다.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폭스바겐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11월까지의 누적순위를 보면 여전히 BMW 520d(7904대)가 1위다. 2위인 티구안(5255대)에 비해 2700여대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폭스바겐이 세몰이를 통해 맹추격에 나선 상황.
BMW가 10위권 내에 520d와 520d xDrive 2개 모델을 랭크시킨 반면 폭스바겐은 티구안·파사트·골프·제타 등 4개 모델을 이름 올리며 최근 인기를 입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중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하는데 반해 폭스바겐은 실속 있는 중소형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며 "작지만 실용적인 차량을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를 봤을 때 폭스바겐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 빨간 네모칸 안의 차량이 폭스바겐 차량.(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