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선호하는 신입사원 연령은 남성 28세, 여성 26세로 조사됐다.
30대 신입사원은 아예 꺼리는 기업들도 있었다. 10곳 중 3곳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탈락시킨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차별은 30대 취업 준비생의 가장 큰 벽으로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었다.
1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7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선호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6곳은 '신입사원으로 적정한 연령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신입사원의 적정 연령(4년제 대졸 기준)은 남성은 평균 28세, 여성은 26세로 나타났다. 신입사원으로 30세 이상 지원자를 채용할 것인가에 대해 응답기업의 29.4%는 '채용을 꺼리는 편'이라고 답했다.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는 '위계질서가 흔들릴 것 같아서'(60.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에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서'(41.5%), '어린 입사동기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35.8%), '취업이 늦은 결격사유가 있을 것 같아서'(26.2%), '결혼적령기 및 이직이 잦을 시기라서'(19.2%), '쉽게 퇴사할 것 같아서'(14.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기업의 26.8%는 적정 연령을 넘긴 지원자 나이 때문에 무조건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93.6%는 적정 연령을 넘긴 지원자를 면접할 때 나이와 연관된 질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내용은 '취업 또는 졸업이 늦은 이유'(46.8%, 복수응답), '선임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우려'(37%), '길어진 취업준비 기간의 경험'(35%), '뚜렷한 취업목표 여부’(28.4%), '연봉 등 조건 불만 여부'(22.7%), '결혼 등 연령대에 따른 계획'(17.5%) 등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며 취업 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며 "특별한 장점이 없다면 높은 연령은 서열 등의 문제로 기업이 부담을 느끼는 마이너스 요소인 만큼 구직자들은 무리한 취업 연기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