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롯데 강민호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벌써 3년째 황금 장갑을 끼었다.
강민호는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의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의지(두산)와 이지영, 진갑용(이상 삼성)과 함께 포수 부문 후보에 오른 강민호는 올해 유효표 323표의 55.1%인 178표를 차지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강민호는 "우선 감사드린다. 올 시즌 많이 힘들었다. 시즌 후 많은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상이 부끄럽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당당하게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가 상이 부끄럽다고 말한 이유는 성적이다. 강민호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저조한 2할3푼5리의 타율을 보여 예년의 기준으로는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포수 후보 기준이 '88경기 이상 출전, 타율 2할7푼 이상'에서 올해 '85경기 이상 출전, 타율 2할3푼 이상'으로 변경됐고, 덕분에 강민호가 후보에 겨우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른 후보가 강민호보다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바뀐 기준으로 강민호가 겨우 포함됐고, 이로 인해 수상한 것을 두고 부끄럽다고 솔직히 언급한 것이다.
강민호는 올해 105경기에 나서 '11홈런, 57타점, 타율 2할3푼5리'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서 중요한 도루저지율은 '3할8푼1리로' 후보 중에서 가장 높다. 포일도 2개로 가장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