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8)이 12시간이 넘는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 회장은 귀가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그는 피로한 기색을 보이며 차에 올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조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법인세 탈루 의혹과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라고만 답하고 말을 아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날 피고발인 신분의 조 회장을 상대로 효성그룹의 법인세와 양도소득세세 탈루 여부, 그룹 차원의 해외비자금 조성 등을 적극적으로 지시했거나 미리 알고도 묵인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당초 조 회장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자정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후부터 조 회장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건강상태가 악화돼 일찍 끝났다.
검찰은 조 회장을 내일(11일) 재소환 해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으로, 조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효성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2차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 등을 이달 중 일괄 사법처리 할 전망이다.
◇불밝힌 서울중앙지검(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