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銀 경영평가, 반기 단위가 바람직"

이종휘 행장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안한 것 법적 하자 없어"
"일자리 나누기 검토..산업별 구조조정 정부가 주도해야"

입력 : 2009-02-16 오후 1:52: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6일 "현재 분기별로 진행되는 우리은행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를 반기로 조정하는 내용을 예보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는 2년 전 경영목표를 설정했던 때의 가정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당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2년간 적용할 양해각서(MOU)의 경우 점검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하면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은행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보가 우리은행에 대한 통제의 끈을 좀더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340억원에 그친 데 대해 "부끄러운 실적을 냈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2차 건설, 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올해 대손충당금 부담이 작년보다 많아지더라도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손실이 없기 때문에 순익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와 채권은행 중 어느 쪽이 구조조정을 주도해야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주책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별 구조조정은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를 3.45%포인트로 종전보다 1.15%포인트 높인 채 5년간 연장할 수 있지만 지금 외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면 10% 이상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법률상 하자가 없으며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긴축경영과 관련해서는 "본부 인력을 20% 이내로 유지하겠다"며 "인천국제공항의 지점과 환전소를 합치는 등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임금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졸 초임 삭감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뜻하는 '잡셰어링'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권이 금융노조와 대화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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