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조짐 한화솔라원, 3분기 '추락'..EU 반덤핑 관세 직격탄

투자 지속, 경쟁사와 엇갈린 행보..비상 준비는 끝났다

입력 : 2013-12-12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솔라원의 3분기 실적이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올 3분기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원가에 반영된 탓이다.
 
12일 한화솔라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1억8550만달러(한화 1952억원)로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모듈 출하량은 317.8메가와트(MW)로,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 1.1% 감소했다.
 
◇한화솔라원의 모듈 출하량 추이(출처=한화솔라원)
 
이에 따라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GP마진(매출 총이익률)도 지난 2분기 대비 0.4%포인트 내린 5.1%로 나타났다. 제품 판매가격이 Wp(와트피크)당 0.68달러로 전분기보다 3.2% 올랐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EU로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게 직접적이었다는 분석. EU는 지난 6월부터 8월 초까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11.8%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제조기반이 중국에 있는 한화솔라원 역시 이를 피해나갈 수 없었다.
 
거래선의 변화도 매출과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분기 매출에서 20%를 차지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중도 올 3분기 절반인 10%로 낮아졌다. 공급 물량이 축소된 탓이다.
 
같은 기간 독일의 매출 비중도 반덤핑 관세의 영향으로 12%에서 3분의 1수준인 4%로 급락했다. 다만 일본 시장의 비중은 전분기 대비 12% 늘어난 46%를 기록, 절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관심은 향후 전망으로 쏠린다. 일본과 중국에서 올 4분기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한화솔라원이 주력하는 일본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대표적인 시장 중 하나다. EU가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최저가격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수출길이 좁아진 상태라 일본 시장을 두고 중국 업체들과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세계 2위 패널 제조사이자 워렛 버핏이 투자해 유명세를 탄 미국의 퍼스트솔라도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날이 갈수록 태양광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비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의 가능성도 제기하는 실정.
 
이에 대해 한화솔라원은 다운스트림 전략으로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태양광발전 확대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현지에서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큐셀 자체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물량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태양광 수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최근 현지 영업을 강화할 목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한화솔라원은 관계자는 "최근 다운스트림을 강화하기 시작한 한화큐셀과 동일한 전략으로 중국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 역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영업력을 보강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업황이 침체기인 상황에서도 경쟁 업체와 달리 공격적 투자에 나서 주목을 끈다.
 
지난달 29일 독일 증손회사인 한화큐셀에 총 1999억8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은 지난 3일 태양광 솔라팜(태양광 발전 설비) 건설을 위해 중국 북경은행에서 5억7400만달러(약 6067억원)의 자금을 조달받는 등 투자 보류로 눈치작전을 이어가는 경쟁사들과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황 회복시 비상할 준비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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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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