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차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경제가 한은이 예상한 성장 경로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를 움직일 요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1.1% 성장했고 수출은 지난 10월 사상 첫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0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8% 증가해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성장경로 전망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현재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점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대외여건 변화를 지켜보자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1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미 정치권의 예산안 잠정 합의로 재정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금통위도 오는 17~18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정책 여력을 비축해놓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채권전문가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