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0%로 7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금리를 조정할 정도로 강하진 않아 견고한 흐름을 보일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2,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1% 성장한 가운데 10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8% 증가해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100)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을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회복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며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를 포함한 내수부진은 국내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 12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1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내수와 투자부진을 반영한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했다”며 “국내 통화정책만 다른 방향으로 운용할 수는 없는 대외 연동적인 상황과 미약한 국내 성장세를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도 금리를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주 발표된 미국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0만3000명을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실업률도 7%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금통위도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회의 결과를 관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 시장 변동폭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금통위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 등을 대비해 동결을 유지하면서 관망하는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조정이 내년 하반기쯤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HSBC, 모건스탠리 등은 내년 3분기에 한국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 4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