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인 13일 노사간의 양보없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파업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평시 대비 30% 수준까지 떨어져 연말 물류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고, 다음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역시 감편될 예정이라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레일 서울 사옥.(사진=신익환기자)
◇코레일 "17일부터 KTX도 감축 운행"
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안전하게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비상열차 운행계획을 변경해 시행한다.
먼저 코레일은 오는 17일부터 KTX 열차 운행을 주중 200회, 주말 232회에서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감축한다.
또한 수도권 전동열차는 주중 2109회에서 1931회로 178회 감축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시간대 위주로 감축할 예정이며, 주말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연말 물류대란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총 6개 열차를 증편 운행한다.
최연혜 사장은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체 근무인력들의 피로 누적 등으로 안전운행에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열차운행을 감축할 수밖에 없음을 송구한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노조의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것이고 하루 속히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코레일과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파업을 중지하고 지금 당장 돌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을 구해보자"며 복귀를 촉구했다.
◇철도노조 "14일 상경투쟁"..주말 분수령
철도노조의 파업은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정부와 정치권에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오는 14일 오후 2시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철회 및 면허발급 중단 ▲국회 국토위원회 산하에 철도발전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 ▲관련 당사자들이 참여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합법파업에 대한 고소고발과 직위해제 철회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도 11일 연대파업을 결의했고 14일에는 전국 철도 노동자 상경투쟁이 예정돼 있다.
김명환 노조위원장은 "코레일은 불법 이사회 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박근혜 정부는 사회적 합의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코레일이 이를 거부한다면 파업 조합원 모두 서울로 올라가 상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