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013 결산..'실용성'에 시장 매혹

독일차 아우토반 질주, 일본차 끝없는 추락..희비 엇갈려

입력 : 2013-12-13 오후 2:10:54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수입차의 기세가 거센 한 해였다. 11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총 14만409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2.2%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13만858대)을 넘어선 것은 물론 올 목표치였던 15만대도 가뿐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내년 판매 목표치를 17만대로 고쳐 잡았다. 가히 '질주'다.
 
◇2009~2013년 월별 수입차 등록대수(단위:대).(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 13년간 진행한 소비자 조사결과와 실제 점유율 추이를 바탕으로 3년 후인 오는 2016년에는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수년간 현 상승세가 꺾이질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차의 가파른 상승세엔 실용성을 선호하는 최근의 시장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기량 2000cc 이하의 중소형차와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간 수입차에 대한 선호가 프리미엄급 대형차량에 국한됐던 것과 비교하면 반전이다.
 
11월까지 2000cc 이하 차량은 전체 수입차 판매의 절반 이상(54%. 7만7820대)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8%(5만9833대)의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면 2000cc 이상 중대형 차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감소했다. 그나마 2000~3000cc 차량은 판매량이 늘었지만 3000cc 이상의 대형 차량은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줄어 최근 실속형 차량의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 수입차 배기량별 등록대수 및 점유율(단위:대,%).(자료=KAIDA)
 
디젤 차량은 단연 올해 히트상품이었다. 디젤 차량은 올 들어 총 8만9614대 판매되며 62.2%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9%(6만1134대)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반면 그동안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가솔린 차량의 판매는 약세를 거듭했다. 지난해 44.4%에서 올해 34.2%로 10%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그간 디젤 차량이 N.V.H(소음 및 진동)가 심하다는 편견과 단점을 극복하고 정숙성을 높인 것이 소비자들을 유인했다. 이는 국산차 대비 유럽의 우수한 디젤 엔진 역량의 결과다.
 
게다가 차량 구입에 실용성이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가솔린 대비 연비가 우수한 점도 디젤 차량에 시장의 눈을 주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수입차 연료별 등록대수 및 점유율(단위:대,%).(자료=KAIDA)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의 차량이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의 명가로 꼽히는 독일이 수입차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BMW와 폭스바겐을 필두로 한 독일 차량은 올 들어 9만7851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67.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보다 시장을 더 확장했다.
 
독일차 상승세의 중심에는 BMW와 폭스바겐이 있었다. BMW는 이 기간 21.4%의 점유율로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16.8%로 2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의 경우 상반기(14.6%)보다 하반기(19.2%)에 더 높은 지배력을 보이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차는 독일차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5월 기준 19.3%로 20%에 육박하던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0월 들어 누적점유율 10.7%로 반토막났다.
 
일본차의 부진에는 토요타의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9.8%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로 일본차를 이끌던 토요타는 하락을 거듭하다 10월 2.95%까지 떨어졌다. 토요타가 추락하자 일본차 전체가 휘청거렸다.
 
◇올해 수입차 국가별 등록대수 및 점유율(단위:대,%).(자료=KAIDA)
 
이 같은 분위기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내에 독일차가 무려 9개 모델을 이름 올리며 장악한 반면, 일본차는 단 1개의 모델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폭스바겐이 3개 모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가 각각 2개 모델을 10위권 내에 포진시키며 독일차의 강세를 재확인시켰다.
 
이중에서도 BMW 520d,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 골프 2.0 TDI 등 2000cc 급 디젤차량이 이름을 올리며 최근의 디젤 열풍을 그대로 입증했다.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단위:대).(자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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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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