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8 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052.5원 출발해 1.6원 오른 1052.6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 소매판매가 전월의 0.4% 보다 상승한 0.7%의 증가율을 기록해 다음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103.77엔까지 상승하며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달러매수) 물량과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유입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상단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053.2원 출발해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 물량으로 1054원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1052원대 부근으로 밀려났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 물량이 재차 유입되면서 다시 개장가 수준으로 레벨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결제수요와 네고물량 간 수급이 팽팽하게 맞물리면서 1053원대를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지속하다 장 막판 소폭 레벨을 낮춘 끝에 1.6원 오른 1052.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소매판매 호조로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인들이 전일에 이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8거래일 만에 상승했다”며 “다만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의 수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네고 물량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