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중소기업과 지방의 인력 부족문제가 부분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13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146만1902명, 부족인원은 3만8926명으로 부족률이 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기술인력이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사업체에서 연구개발과 기술업무, 관리직 등에 종사하는 인력을 말하며, 부족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주문 대응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가리킨다.
이번 조사는 산업부가 2011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근로자 10인 이상을 채용한 전국 사업체 중 1만1021개를 선정해 실시한 것으로, 기업 규모별로 인력현황은 중소기업 57.8%(84만5540명), 중견기업 11.5%(16만8320명), 대기업 30.6%(44만8042명)였다.
단순 수치로는 계산하면 중소기업 종사자가 가장 많지만 전체 채용규모로 보면 중소기업은 전체 부족인원의 90%를 차지했고,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각각 5.0%, 6.2%였다.
특히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44.7%인 56만4031명이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반면 인천과 대구, 충북 인력은 각각 6만5211명, 3만8886명, 4만7946명밖에 되지 않아 부족률이 3.3%~4.8%나 됐다. 이는 전국 평균 부족률인 2.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산업별 산업기술인력 현황(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별로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반도체, 소프트웨어, 정보통신(IT) 비즈니스 등 12개 주력산업 종사가 99만615명으로 전체 절반을 넘은 가운데 전자산업 종사자가 40만1064명으로 가장 많고, 바이오헬스 업종 인력이 7만4062명으로 가장 적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41.6%(60만8143명) ▲전문대졸 18.0%(26만2891명) ▲대졸 31.4%(45만8507명) ▲석·박사 9.1%(13만2361명) 순이며, 여성 산업기술인력은 전체의 11.9%에 불과해 여성인력 활용률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현 산업부 산업인력과장은 "기업은 산업기술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숙련 불일치(41.9%)를 꼽았다"며 "조사대상 업체는 13만6166명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12만9891명만 채용했고 이 가운데 경력자는 39.4%, 신입자 비중은 60.6%였다"고 설명했다.
이호현 과장은 또 "정부는 산업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9월 수립한 '전략산업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력 강화방안'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대학(원) 지원 중심으로 구성된 '기업 주도형 산학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산업별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지역단위로 확대·개편, 인력부족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말했다.